개스값 하락, 경기부양 신호탄 쐈다
개스값이 두 달 이상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경기 부양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19일 전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3.92달러로 지난 6월 기록한 고점인 갤런당 5.02달러와 비교해 1.10달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준 전국 개솔린 중간 가격은 갤런당 3.76달러. 유가정보서비스(OPIS)가 추적하는 전국 주유소 13만 곳 중 28%의 주유소에서 갤런당 3.50달러 미만에 개솔린이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가주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5.33달러로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이다. LA카운티는 66일 연속 하락해 평균 5.34달러로 3월 5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오렌지카운티는 5.23달러로 나타났다. ▶월 100달러 절약 효과 전국 가정의 가구당 한 달 평균 개솔린 사용량은 90갤런 정도인데 가격이 1.10달러 떨어지면 월 100달러 가량 절약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여윳돈은 그동안 소비가 부진했던 의류, 생활용픔 등 비필수 소비재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미국 경제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소비재 지출을 되살리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개스값이 1달러 하락하면 전국 가정들이 절약하는 액수는 연간 1250억 달러, 월 100억 달러 이상인데 이는 GDP(국내총생산)의 0.5% 포인트에 해당하는 수치”라며 “또 개스값 하락은 운송비 하락으로 이어져 물가 안정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가 하락은 소비자들에게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고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준다는 것도 긍정적 효과”라고 덧붙였다. ▶유가 하락 경기 부양 이끌듯 월마트와 타겟 역시 유가 하락이 비필수 제품에 대한 소비 증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월마트 더그 맥밀리언 CEO는 “앞으로도 개스값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고 그러면 식품 인플레이션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개스값이 하락했다고 개솔린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경제학자들은 개솔린은 비탄력적 재화로 비필수 재화와 달리 가격이 구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당분간 유가 하락 지속 전망 유가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가주 개스값은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이긴 하나 이 역시도 두 달 전과 비교하면 1달러 이상 하락한 가격. 최근 원유 및 개솔린 선물 계약을 두고 봤을 때 전국 평균이 곧 3.53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1월과 12월 인도분 선물 계약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연말까지 개스값이 3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현 기자경기부양 개스값 개스값 하락 유가 하락 운송비 하락